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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ease

폐색전증 이후 개흉수술로 혈전제거

by Donner-H 2025.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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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폐색전증이라는 용어가 익숙하지는 않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폐색전증이라는 질환.

폐색전증은 우리 몸에서 혈전이 생겨 폐에서 심장으로 이러지는 폐동맥의 혈액으름을 방해하거나 막게 되는 질환입니다. 

그로 인해 호흡곤란과 폐동맥고혈압, 심장기능이상 등의 추가적인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며 치료는 약물치료방법과 개흉수술을 통해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1. 갑작스럽게 찾아온 폐색전증

일을 하다 보면 피곤하기도 하고 피로를 달고 살 때도 있습니다. 그날도 저는 일하면서 흔히들 느끼는 그저 그런 증상인 줄 알았습니다.

유난히 피로가 길게 갔습니다. 여느 때는 이렇게 피로가 쌓이면 주말에 잘 쉬면 다음 주에는 증상이 나아졌었는데, 피로가 한 달 정도 이어졌던 것 같아요.

 

나도 모르게 시작된 증상들, 알아차리기 어려웠고 알아차리지 못했다

기침과 호흡 가쁨

처음에는 기침이었어요. 저는 환절기 목이 자주 부어 이비인후과를 자주 갑니다. 여는 환절기처럼 기침을 해서 목질환일 줄 알고 이비인후과를 한 달 정도 다녔던 것 같아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이전과 다른 점은 한 달 이상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약을 먹으로 증상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비슷한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한 달 지속된 것 같아요. 

그저 나이가 30대가 되면서 체력이 떨어진 줄로만 알았죠

 

동네 병원에서는 천식판정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니 동네 병원에서도 혈액검사, 폐활량 검사, 알레르기 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를 해보면 천식 판정을 받고 호흡기를 처방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상은 여전하였고 처음에 피곤과 기침으로 시작된 증상이 이제는 호흡곤란을 동반.

 

호흡곤란(호흡 가쁨)

호흡곤란 어떻게 알았나?

솔직히 호흡곤란을 일반인이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그냥 피곤해서 또는 감기로 인해 또는 컨디션이 안 좋은가?로 생각하기 쉽고 호흡곤란이란 단어를 생각해내지 못한다. 당연하다. 질병이 없는 건강하고 젊은 사람이 호흡곤란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떠올리기란 쉽지 않았다.

그나마 내가 다행인 건 대학시절 운동을 전공해서 평상시 몸 상태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민감함을 가지고 있었다.

운동할 때 숨이 찰 땐, 살이 찌거나 30대에 들어서면서 체력이 조금씩 떨어지나 보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느 날 운동상황이 아닌 평지를 걷고 있음에도 호흡이 조금씩 가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이때부터 무엇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시점이 기침을 하고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이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기침과 피로는 여전하였고, 추가로 숨 가쁨과 얼굴색이 약간 노랗게 변했다.

 

큰 병원으로 전문질료를 받으러 가다

아무래도 큰 병원을 가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1차 병원 혹은 대학병원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문제는 병원예약하면 진료보기가지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는 점이었다.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지인들에게 물어본 결과, 대학병원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고 세종병원을 많은 사람들로부터 추천받았습니다. 

 

인천세종병원을 가다 

세종병원을 이전에는 잘 알지 못했지만, 세종병원은 우리나라에서 심장수술을 제일 처음하고 지금도 여전히 심장수술로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병원이었습니다. 다만 대학병원급규모는 아니며 부천 소사역과 인천계양에 병원이 있었습니다. 메이저 병원보다 진료를 더 빨리 볼 수 있어서 가장 빨리 진료를 볼 수 있는 곳을 예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운 좋게 바로 다음 주에 진료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며칠 후 인천세종병원 호흡기내과를 방문, 그간의 질병히스토리를 설명하였고 호흡기내과 여 의사 선생님이셨는데, 굉장히 자세하게 물어보시고 오랫동안 이것저것 물어보셨습니다(큰 병원은 진료시간이 짧다고 들었는데, 동네 이비인후과보다 2-3배는 더 오래 자세히 진료를 봐주심). 잠시 후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길

"천식으로 의심이 되기는 하지만 천식의 전형적인 증상은 나타나지 않으니 이왕 병원에 온 김에 시간 오래 걸리지 않으니 심장내과 진료를 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씀해 주시며 심장내과로 바로 진료연계를 해주셨습니다. 

이미 병원을 수차 다녔고 오늘은 휴가를 내고 왔기 때문에 호흡기내과선생님 조언대로 당일 발로 심장내과 진료를 보았습니다. 

 

인천세종 심장내과 진료

당일 바로 진료를 보고 피검사와 여러 가지 검사를 했습니다. 

(CT도 찍었는데 당일 촬영한 지 며칠 뒤에 검사한 것인지 기억이 나질 않음)

심장내과 선생님은 검사해 보면 금방 나오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셨고 이렇게 그날은 호흡기내과와 심장내과 진료 및 검사를 하고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그날 저를 그냥 돌려보내지 않으신 인천세종 호흡기내과 김선혜교수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 인천세종병원 입원과 폐색전증 약물치료

며칠 후, 병원에서 검사결과를 보고 급하게 연락이 왔습니다.

검사결과 폐색전증으로 의심이 되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병원으로 보호자와 함께 오라고 했으며 운전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병원 와서 알게 되었지만, 저의 상태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당일 입원과 함께 혈액검사, 엑스레이, 심전도, 유전자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 진행

혈액 검사 결과, 혈전을 나타내는 수치와 심장 관련 수치가 굉장히 높았으며, 폐색전증으로 인해 이미 심장의 오른쪽인 우심실이 사이즈가 꽤 커져였습니다. 폐동맥에서 우심방->우심실로 혈액이 가야 하는데 혈액흐름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우심실이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5일간의 입원생활동안 항응고제인 자레톨을 복용하였으며 퇴원 시 CT촬영을 통해서 약효의 효과를 확인 후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퇴원 CT결과 입원 전 보다 혈전이 조금 녹는 모습이 관찰되어 퇴원과 함께 약물 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심장초음파실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Q: 입원은 어떻게 하셨어요?

A: 진료와 검사 후에 입원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요? 다행이네요 폐색전증 환자 대부분은 폐색전을 잘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에 심정지와 같은 응급상황으로 병원에 오게 된다고 합니다.

 

하루 한 알 자레톨 복용

매일 아침 항 응고제인 자레롤 한 알 복용으로 하루를 시작

퇴원 후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평소와 같이 출근을 하였으며 달라진 점은 아침에 자레톨 한 알 복용과 물 2리터 이상 마시기, 그리고 퇴근 후 유산소 운동하기 

 

더 이상 색전이 생기지 않게 하고 잘 녹이기 위해 아루 2리터 이상 물을 마셨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적응되어 2리터 이상 마실 수 있었어요, 다만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하는 불편함은 있습니다. 

 

심장에 무리가 간다며 운동은 어떻게 했나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가벼운 산책으로 시작하여 점차 속도를 더해 조금 빠르게 걷기로 1시간

애플워치로 심박수를 확인하며 운동하였으며 심박수 130 박대에서 운동을 하였습니다. 심박수 130 박대는 가볍게 땀이 나고 옆사람과 말할 때 약간 호흡이 올라오는 정도로 너무 무리해서 운동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많이 피곤한 날은 가벼운 산책으로 대체

 

3개월, 6개월 이후 추가 CT

3월 퇴원 후 약물치료 3개월 후인 6월 CT촬영 결과 색전이 조금씩 녹고 있음이 관찰되어 약물치로 지속 결정

12월(6개월 후 CT촬영) 결과, 3월에 퇴원하고 6월에 혈전이 약에 반응하여 녹고 있으며 점점 혈전이 줄어들고 있으니 약물치료를 지속하며 6개월 뒤 인 12월에 팔로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12월 진료결과 CT상 혈전은 점차 녹고 있어 오른쪽 은 거의 없어졌으나 폐의 왼쪽 혈전이 녹지 않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약물이 아무래도 왼쪽 혈전 범위에 닿지 않는 것 같고 이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고 하였습니다. 

수술적 치료는 무엇인가요? 가슴을 열고 직접 폐동맥을 절개 후 혈전을 뽑아내야 한다고였습니다. 카테터 머 이런 수술은 안 되나요?

요즘은 심장 수술도 카테터 관절경 같은 걸로 하던데요....

폐동맥을 깊은 위치와 완벽한 혈전 제거를 위해서는 절개하고 직접 들어가야 한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내가 수술을 해야 한다니...

 

개흉수술 

 

1년간 약물 치료하며 저를 봐주신 세종병원 심장내과 선생님께서는 혈전제거술이라고 불리는 수술은 국내에서 많이 하고 있지 않다.

폐색전증 자체가 원래 젊은 사람들에게 많이 없는 질환이다 보니 수술 또한 사례기 많지 않으며 현재 세종병원에는 수술을 할 수 없음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려면 국내에서는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정도에만 수술 경험이 꽤 있는 의사 선생님이 계시다고 말씀해 주시며 세종병원 다른 심장내과 선생님과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다음 진료에서 여러 섬생님들과 상의해 본 결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것 같으며 삼성서울병원에 수술이 가능한 선생님이 계시니 진료를 연결시켜 준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세종병원 심장내과 선생님의 관심과 노력으로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로 가게 되었습니다. 

 

폐색전증의 치료프로토콜, 1년 약물치료 이후 혈전이 제거되지 않으면 필요에 따라 혈전을 직접 제거해야 한다.

3.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일원동에 위치한 삼성서울병원 매번 일원동을 지나가며 길가에서만 보던 삼성병원을 흉부외과 진료를 보기 위해 처음 들어가 보았습니다. 

우선 규모가 상당히 크고 리모델링 공사로 좀 어수선하지만 병원내부에는 전국에서 방문한 환자들로 북적북적했습니다.

 

흉부외과 진료

 

정말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이가?라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 차있는 상태에서 긴장되는 흉부외과 진료.

담당교수님 첫인상은 얼굴이 하얗고 동네아저씨 같은 인상의 교수님께서 세종병원진료 자료를 보시고 혈전제거술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복잡하지 않고 심플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필요하면 수술하면 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며 강한 자신감과 안정감을 주셨습니다. 

 

수술해야 하나요?

 

약물치료로 혈전이 반응이 없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긴 하지만 수술이 쉽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 젊고 약물치료 후 크게 증상이 없고 일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검사를 해보고 몸에 무리가 되는 상황이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라도 수술은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은 폐색전증 수술 때 하이브리드 진료를 한다고 하였다. 흉부외과에서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심장내과, 영상의학과 마취과 등 여러 부서의 의사들이 협진을 하면서 치료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하였습니다. 

 

심장내과 진료

심장내과로 연계되어 폐색전증으로 인해 폐동맥과 심장의 무리도를 평가하여 흉부외과 수술이 필요한지 평가.

만약 수술이 불필요하다면 심장내과에서 풍선확장술 시행도 가능 

정확한 검사를 위해 입원하여 심도자술 검사를 하였다. 폐동맥의 혈압과 심장의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서이며, 3일간 입원하여 검사를 진행하였다.

 

검사결과

우심도자술 결과 폐동맥 고혈의 존재 그리고 심장에 꾸준하게 부담을 주고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결국 흉부외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들을 수 있었다.

 

흉부외과 수술은 개흉을 통한 직접적인 혈전제거, 일명 혈전제거술(폐동맥 내막제거술)이라고 하는데, 요즘은 관절경이나 최소침습수술이 많아서 쉬운 수술인 줄 알았으나, 폐동맥은 몸 안쪽의 위치로 인해서 전통적인 수술 방법인 개흉을 통한 직접적인 혈전 제거방식으로 진행된다.

흉부외과 수술일정이 잡히고 퇴원.

 

수술 날짜는 2024년 10월 30일

수술 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사례도 검색하며 걱정과 불안이 일상을 지배하기 시작하며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하는 기간이다.

수술 전 환자들이 그렇치만 굉장히 불안하고 걱정이 많아진다.

4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수술을 위해 삼성서울병원 입원 전날 

걱정이 되기도 하고 입원 물품을 챙기느라 분주하다. 

삼성서울병원 입원 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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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일 입원이지만 빼먹은 물품은 없는지 다시 한번 체크하며 물품으로 챙겨 본다. 준비하다 보니 이것저것 챙길 물품이 꽤 많이 있다.

 

입원 이후 여러 가지 수술준비를 위한 절차를 거치고 드디어 수술 하루 전날 병실,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이다.

수술하루 전날

 

삼성서울병원, 개흉수술 하루 전날 환자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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