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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응고 검사는 우리 몸의 피가 났을 때 스스로 멈추게 하는 과정(지혈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중요한 검사들이에요. 마치 수도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디가 문제인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부분을 점검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각 검사 항목에 대해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
PT(sec) (Prothrombin Time, 프로트롬빈 시간)
- 쉽게 설명하면: "피가 굳는 데 몇 초 걸리나요?"를 보는 검사예요. 특히 혈액 응고 과정의 '외인성 경로'와 '공통 경로'라는 부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데 쓰여요.
- 왜 중요한가요?
- 혈액응고 시간이 길어진다는 의미는?- 간 기능 확인: 간은 혈액 응고에 필요한 여러 단백질(응고 인자)을 만들어요. 간에 문제가 생기면 이 단백질 생성이 줄어들어 PT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 비타민K 상태 확인: 비타민 K는 특정 응고 인자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에요. 비타민K가 부족하면 PT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 와파린 약물 조절: '와파린'이라는 약은 혈액이 너무 잘 굳는 것을 막아주는 약인데, 이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혈액이 적절하게 묽어지는지 PT 검사를 통해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해요. 너무 묽어지면 출혈 위험이 커지고, 너무 진하면 혈전(피떡)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저의 경우는 와파린에 따른 혈액응고정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하며, 이르르 통해 와파린약의 용량을 조절합니다. - 원인 불명의 출혈/멍: 쉽게 멍들거나 피가 잘 멈추지 않을 때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 결과 해석:
- 정상 범위: 보통 10~13초 정도 (병원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어요.)
- PT 시간이 길어진 경우 (숫자가 커진 경우): 혈액이 굳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뜻으로, 간 기능 저하, 비타민K 결핍, 와파린 과다 복용, 또는 특정 혈액 응고 인자 부족 등을 의심할 수 있어요.
- PT 시간이 짧아진 경우 (숫자가 작아진 경우): 혈액이 너무 빨리 굳는다는 뜻으로, 혈전이 생길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렇듯 혈액응고 시간이 너무 길어도 문제이며 너무 짧다면 혈전이 생길 위험이 있기때문에 우리 몸은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그 범위가 10초~13초이며 병원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PT(%) (Prothrombin Time, 프로트롬빈 활성도)
- 쉽게 설명하면: "당신의 피가 얼마나 잘 굳는 능력을 가지고 있나요?"를 백분율(%)로 보여주는 검사예요. 위에서 설명한 PT(sec) 값을 %로 변환해서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이해하시면 돼요.
- 왜 중요한가요?:
- PT(sec)와 마찬가지로 간 기능, 비타민 K 상태, 와파린 약물 효과 등을 평가하는 데 사용됩니다. %로 표시되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정상인의 몇 % 정도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쉽습니다.
- 결과 해석:
- 정상 범위: 보통 70~120% 정도 (병원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어요.)
- PT(%)가 낮아진 경우: 혈액 응고 능력이 정상인의 70% 미만으로 떨어져 있다는 뜻으로, PT(sec)가 길어진 경우와 같은 의미입니다. 피가 잘 굳지 않을 위험이 있습니다.
- PT(%)가 높아진 경우: 혈액 응고 능력이 정상보다 좋다는 뜻으로, 피가 너무 빨리 굳을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즉, PT(%)가 낮은 경우라면 혈액응고가 더디다는 의미로 와파린을 복용하는 사람은 이 PT(%)가 기준치 보다 낮게 나와야 합니다. sec와 %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해, 혈액응고 검사 후 %가 기준치보다 낮을 때 걱정 했었는데, sec가 높다면(혈액응고시간이 길다면) %는 기준치보다 낮은 게 맞다는 것을 이번기회에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PT(INR) (International Normalized Ratio, 국제표준화비율)
- 쉽게 설명하면: PT(sec) 값을 전 세계 어디에서 검사하더라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표준화'한 값이에요. "당신의 피는 표준 기준에 비해 얼마나 묽거나 진한가요?"를 나타냅니다.
sec와 %를 몰라도 INR 수치만으로 혈액응고정도를 파악하며 항응고제인 와파린 용량을 조절하는 기준이 됩니다. - 왜 중요한가요?:
- PT(sec) 값은 검사를 시행하는 병원이나 사용하는 시약에 따라 결과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요. 하지만 INR은 이런 차이를 보정하여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하나의 기준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특히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에게 매우 중요해요. 의사가 약 용량을 조절할 때 INR 값을 가장 중요하게 참고합니다.
- 결과 해석:
- 정상 범위: 0.8 ~ 1.2 정도 (항응고제를 복용하지 않는 일반인의 경우)
- 항응고제 복용 환자의 목표 INR: 환자의 질환에 따라 목표 INR 범위가 달라져요. 예를 들어, 심방세동 환자는 보통 2.0 ~ 3.0 정도를 목표로 하고, 인공 심장 판막 환자는 2.5 ~ 3.5 정도를 목표로 합니다.
- INR이 높아진 경우: 혈액이 너무 묽어져서 출혈 위험이 높다는 뜻입니다. 와파린 용량이 과다하거나 간 기능이 많이 저하되었을 수 있어요.
- INR이 낮아진 경우: 혈액이 너무 진해서 혈전(피떡)이 생길 위험이 높다는 뜻입니다. 와파린 용량이 부족하거나 약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요.
- 와파린을 복용하는 저의 경우에는 2.0이상을 목표로 와파린용량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3mg~4mg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INR수치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APTT (Activated Partial Thromboplastin Time, 활성화 부분 트롬보플라스틴 시간)
- 쉽게 설명하면: "피가 굳는 데 몇 초 걸리나요?"를 보는 또 다른 검사예요. PT(sec)가 혈액 응고의 '외인성 경로'와 '공통 경로'를 본다면, APTT는 혈액 응고의 '내인성 경로'와 '공통 경로'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데 쓰여요. 두 검사가 서로 다른 혈액 응고 경로를 확인하는 보완적인 관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 왜 중요한가요?:
- 헤파린 약물 조절: '헤파린'이라는 약은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주사제인데, 이 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약효를 모니터링하는 데 주로 사용됩니다.
- 혈우병 진단: 혈우병과 같은 특정 유전성 출혈 질환(응고 인자 결핍)을 진단하는 데 중요합니다.
- 원인 불명의 출혈/멍: PT와 마찬가지로 출혈이나 멍의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자가면역 질환: 루푸스 항응고인자 같은 자가면역 질환이 있을 경우 APTT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 결과 해석:
- 정상 범위: 보통 25~35초 정도 (병원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어요.)
- APTT가 길어진 경우 (숫자가 커진 경우): 혈액이 굳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뜻으로, 헤파린 과다 복용, 혈우병, 또는 다른 특정 응고 인자 부족 등을 의심할 수 있어요.
- APTT가 짧아진 경우 (숫자가 작아진 경우): 혈액이 너무 빨리 굳는다는 뜻으로, 혈전이 생길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D-dimer (디다이머)
- 쉽게 설명하면: 우리 몸에서 혈전(피떡)이 생겼다가 녹을 때 나오는 '찌꺼기' 같은 물질이에요. "몸 안에 혈전이 생겼다가 녹은 흔적이 있나요?"를 보는 검사입니다.
- 왜 중요한가요?:
- 혈전증 진단 보조: 폐색전증(폐에 혈전이 막히는 것), 심부정맥혈전증(다리 깊은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 뇌졸중(뇌혈전) 등 혈전 관련 질환을 진단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돼요. D-dimer 수치가 높으면 혈전이 생겼거나 녹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요.
- '정상'일 때의 의미: D-dimer 수치가 정상으로 나오면 혈전이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할 수 있어서, 불필요한 추가 검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COVID-19와의 연관성: COVID-19 감염 시 혈전 생성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중증도 예측이나 합병증 발생 여부를 파악하는 데 D-dimer 수치를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 결과 해석:
- 정상 범위: 보통 0.5 µg/mL 이하 (병원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으며, 나이에 따라 정상 범위가 달라지기도 해요.)
D-dimer 수치가 높으면 혈전증 또는 암으로 판단하는 지표이므로 이 수치가 높다면 우선 주의하고 긴장해야 한다. - D-dimer 수치가 높아진 경우:
- 혈전이 있거나 있었던 경우: 가장 흔한 원인으로, 혈전 관련 질환을 의심할 수 있어요.
- 염증이나 감염: 심한 염증이나 감염이 있을 때도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어요.
- 임신: 임신 중에는 생리적으로 D-dimer 수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 최근 수술이나 외상: 수술이나 큰 외상 후에도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어요.
- 암: 일부 암 환자에서도 D-dimer 수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 나이: 나이가 들수록 D-dimer 수치가 약간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주의사항: D-dimer 수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혈전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다른 원인으로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임상 증상이나 추가 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반대로 D-dimer 수치가 정상이라면 혈전증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어요.
- 정상 범위: 보통 0.5 µg/mL 이하 (병원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으며, 나이에 따라 정상 범위가 달라지기도 해요.)
이 검사들은 우리 몸의 지혈 시스템이 얼마나 건강하게 작동하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들이며, 필요에 따라 의사 선생님이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 결정하게 됩니다.
오늘은 매번 하는 혈액검사 결과를 보다가 문득 INR을 제외한 다른 지표들에 대한 구궁증으로 글을 작성 해보았습니다. 매번 설명을 들어도 잘 기억하지 못하겠더라고요.
혈액응고 검사 후 각 검사항목에 대해 궁굼하다면 쉽게 읽어보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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